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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 지금 독일에 살고 있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다. 사실 한국에서 살아남기 싫어서 떠난 나이지만 한국사람이라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가족들이 그립고 한국음식이 그립다.
오늘은 1년 밖에 있지 않았지만 그동안 독일 남자 친구 덕분에 독일 문화를 제대로 누린 나에게 독일이란.. 한국의 삶과 차이점/장단점을 한 번 이야기하고 싶다.
독일에서의 장점 |
1. 티 타임에는 역시 케이크!
가장 좋아하는 문화다. 가족들끼리 티타임을 자주 한다. 대화를 많이 하고 사소한 것조차도 그냥 떠든다. 가끔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내 안부를 물어보고 남친 엄마의 결별 소식과 싸움 후기들도 부끄럼 없이 대화한다.
서로 관계가 좋고 "우린 가족!"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이 땅에 혼자 와있지만 남친 덕분에 남자 친구 가족들에게 사랑받고 가족같이 아껴주신다.
맨날 티타임을 가질 때마다 다른 케이크로 나는 행복함에 미친듯이 먹고 즐긴다. 언어가 안 통하지만 나는 먹기 위해 간다. ㅎ.. 가족들도 볼 겸~
2. 나이, 신분 차별이 뭐니?
우리는 이 나이때가 되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나잇값 해라"의 문화이지만 여기는 "WHO CARES" 누가 상관하냐이다. 그래서 내 남친과 10살의 나이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대 차이가 없다.
나는 애늦은이 말을 자주 듣고
남친은 나이에 비해서 젊게 산다.
얘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주변 친구들을 보면 철이 안 든 친구들이 많다. (얘는 이 정도면 든 거다..ㄷㄷ)
3. 새 집? No~ 내가 다 뜯어고쳐
이게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은 "좋은 집 사자! 새 집 사자!"의 마인드가 강한데 얘네들 같은 경우 내 남친도 오래된 집을 싸게 사서 싹 다 고쳤다. 처음 방문했을 때 새 집인 줄..
남자 친구 누나도 싸게 사서 다 고친 후 되팔고 더 큰 곳으로 계속 이사가는 식으로 지금은 중심가에 3층 집과 보트를 소유하신다. 남친 어머니도 싹 고쳤고 조카들도 오래된 집을 사서 지금 고치는 중이다.
새 것이 좋은 것이 아닌 위치가 중요하고 천천히 고칠 생각으로 하나씩 장만한다. 옆에서 리모델링 전, 후를 지켜보니 정말 신기하다.
4. 나는 없지만 누린다.
"내가 돈이 없는데 뭘 해.. 아껴 아껴!"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는 처음에 남친 부모님이 잘 사시는 분인 줄 알았다.
만날 때마다 사주시고 맨날 식품들을 큰 가방으로 주신다. 또한 즐기고 살 건 다 사신다.
남친에게 한 창 내가 구직중일 때 안으로 굽는 내 주머니 사정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많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아, 우리가 먹고 놀 수 있는 정도는 있으니 걱정마"라고 했을 때 감동..
남친이 지금 학생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금으로 살고 있는 걸 알기 때문에 고맙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그 마인드를 배우고 싶었다.
5. 자연과 하나
독일을 생각하면 자연이다. 강과 숲이 많아서 여름에 학생들도 비치로 놀러 가거나 강에서 친구들과 누워서 논다.
나 또한 독일에 1년 있는 동안 심심하면 강, 비치 또는 숲을 갔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서 사실할 게 없기 때문에 ^^ 건강해지는 기분이고 그냥 걷고 누워있는 것만으로 하늘도 예쁘고 공기도 좋고 선선하니 좋다.
6. 너는 너, 나는 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점이 멋있다. 나도 여행을 시작하면서 남의 시선이 정말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낀 후 안 쓰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는다.
얘네들은 정말 남 시선을 안 쓴다. 자신의 삶을 살고 하고 싶은 거 원하는 거 다 하면서 산다. 가족의 틀 안에서 서로 도와주지만 모든 결정은 스스로 한다.
그 뜻은 무슨 일이 있어도 존중해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남친의 조카는 나보다 1살이 많은데 1년 사귄 여친이 임신을 했다. 가족들에게 알렸을 때 한국 반응은 알 것이다.
"아니 아직 직장도 제대로 없는데 어떻게 낳을 건데! 지워!"
"아이고오오오오오오오"
"하...아"
"넌 이제 내 가족아니야!!"
조금 과한 반응이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반응이지만 얘네들의 첫 반응은
"에~??!?!?!?!"
1 초 후
"축하해~~~"
나는 "응?..." 안 좋은 반응으로 돌아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들 남친 조카 여친을 축하해주셨고 응원했다. 그리고 플러스로 나에게 언제 애기 가질거냐고 되묻더라..
문화충격 제대로 받았다.. 그런데 나는 이 반응에 아주 긍정적이다! 이게 존중 아닌가 싶다.
7. 패션이 모니? 나는 친구 만날 때 장바구니 가방 들고 간다 ~^^
이거 보고 놀람. 우리는 다들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남친 조카와도 잘 논다. 나보다 1살 어리기 때문에 걍 스스럼없이 남사친처럼 지내는데 한 번은 집에 초대를 했다. 참고로 독일은 초대할 때 맥주와 안주를 들고 온다.
"아니..잠시만요.. 장바구니를 들고 오셨네요..?"
가방이 아닌 장바구니를 들고 왔다. 그것도 꽃무늬로다가.. 놀랬다. 웃기면서도 남 신경 안 쓰는 모습에 좋았다. ㅋㅋ
그리고 최근 페스티벌 때 만나서 밥 먹을 때도 또다시 똑같은 장바구니를 들고 왔다. (이런..)
독일에서의 단점 |
1. 할 게 없다
정말 없다. 산책하기, 숲 놀러 가기, 강 걷기, 같은 장소 쇼핑하기
끝이다.. 뭐하지.. 한국은 워낙 이색 데이트 장소라던지 할 게 많은데 여긴 정말 없다. 먹거나 자연에 가거나..
내가 베를린에 안 살아서 그런가...
이래서 남친이 아시아를 좋아하나.. 할 게 많아서?
2. 외식이 비싸다
너무 비싸다 뭐 하나만 먹으면 50유로(한국돈 7만원)가 나온다. 그냥 단순히 각 라면에 주스만셔도 40유로다. 이런 비싸서 뭐 사 먹겠나 싶다..
집 요리 실력만 는다. 집에서 다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마트에 다 식재료를 팔기 때문에 다 사서 직접 해 먹는다.
3. 서비스가 아주.. 말이 안 나온다
어제 갔던 배 상점(한국: 포장마차)이 기억난다. 아주 사장님이 한 손으로 돈과 빵을 만진다. 나도 봤고 다른 손님들도 다 봤다. 뭐라고 못하고 그냥 안 먹거나 그냥 먹는다. 서비스 문화가 그렇게 좋지 않고 한국처럼 커뮤니티가 있지 않아서 뭐라 불평할 곳도 없다.
한 베트남 레스토랑은 너무 시끄럽다. 손님이 있는데 직원들은 자기들끼리 떠든다. 귀가 아플 정도로 떠들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뭐라고 불평할 곳도 없다. 그냥 다시는 안 간다.
좋은 곳도 많다. 내가 독일어 연습을 하려고 독일어로 주문을 하는데 못 알아들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찬찬히 알려줬다.
4. 말이 안 통함
이건 어디를 가나 똑같다. 제2 외국어로 말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독일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긴 하지만 독일어가 자신의 언어이기 때문에 남친 부모님은 독일어만 사용하신다. 나는 중간에 껴서 먹기만 하는 이유가 그중 하나이다. 먹는 거라도 좋아해서 다행이다.
상품이라던지 문구는 독일어이기 때문에 항상 물어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다. 이건 공부를 한다면 시간문제일 듯싶다.
6. 한국 음식이 그립다
가장 큰 단점이다. 아시아 가게가 있지만 모든 한국 식재료를 찾는 게 쉽지 않고 가격대가 2배나 껑충 오르기 때문에 자주 먹지 못한다. 엄마 밥이 그립고 단골집 떡볶이가 그립다.
원래 이번 년도에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때매 다시 독일 못 올 수도 있으니 남기로 했다. 내년에 무진 창 먹고 와야지..
사실 이 장, 단 점말 고도 엄청 많다. 정리해보니 장점이 많다. 다행히 나는 좋은 남자 친구 덕분에 잘 적응하고 서포트받으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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